트렌트 7000(Trent 7000) 수석 엔지니어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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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7000(Trent 7000) 수석 엔지니어의 여정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항공 엔진 제품군의 역사는 30년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트렌트 700(Trent 700)은 1995년 에어버스(Airbus) A330에 처음으로 탑재되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항공사에 900만 회 이상의 비행을 제공하며, 7,600만 시간의 비행 기록을 달성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광동체 항공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트렌트 700은 에어버스 A330ceo를 위한 최상의 엔진으로, 여객 및 화물 항공사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엔진은 지금까지 총 35억 명의 승객을 수송해 온 트렌트 엔진 제품군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7세대 트렌트 엔진인 트렌트 7000은 지난 30년간의 지속적인 기술 개선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성과 소음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항공사 고객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기술의 진화는 이를 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들을 통해 시작되었다.

세계 최고의 직업

세계 최고의 직업

폴 식스스미스(Paul Sixsmith)는 트렌트 700, 트렌트 500, 트렌트 900, 트렌트 7000 프로그램의 수석 엔지니어이다. 현재 영국 더비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롬바드 빌딩(Lombard Building)에서 일하고 있는 폴은 트렌트 엔진 제품군의 역사만큼 오랜 경력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으며, 그에게는 ‘집’과도 같은 장소이다.

약 30년 동안 많은 업적을 쌓아온 그는, 항공우주공학 졸업생으로 트렌트 500 엔진의 인증 지원 업무를 맡으며 처음 경력을 시작했다. 폴은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행운이었다. 20대 초반에 제트 엔진 테스트 업무를 수행하면서 월급까지 받는다는 것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었다.”고 회상했다.

폴은 민간 항공우주 사업부의 신제품 개발 분야에서 초반 경력을 쌓으면서 소재에서 성능 및 시스템 통합에 이르기까지 가스터빈의 핵심 기능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트렌트 700과 같은 엔진을 테스트하고, 최적화하는데 주력했다.

발전은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

몇 년 후,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폴은 “지금도 팀원들에게 새로운 역할로 옮길 때는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며, 그도 실제로 그렇게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 부문에서 항공기 지원 분야로 자리를 옮긴 후 A330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의 협력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여러 엔지니어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폴은 이 업무를 맡게 되면서 당시 수석 엔지니어였던 마크 웨인라이트(Mark Wainwright) 밑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는 폴의 멘토이자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폴은 “웨인라이트는 엔지니어로서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해주고,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그는 모든 일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심어주었고, 동시에 일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가르침은 리더가 된 현재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에 날개를 달다

경력에 날개를 달다

폴은 첨단 압축기 공기역학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 및 도입하고, 엔진 비행시간(TOW, Time on Wing)을 개선하기 위한 내구성 향상 패키지와 같은 더욱 정교한 엔지니어링 세부사항에 대한 개선에 이르기까지, 자신과 팀이 트렌트 엔진 제품군의 주요 이정표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말한다.

2014년, 롤스로이스와 에어버스는 판버러 에어쇼(Farnborough Airshow)에서 A330neo를 공개했고, 폴은 트렌트 7000 프로그램의 수석 프로젝트 엔지니어가 되었다. 이는 모든 트렌트 엔진 제품군에 대한 데이터 및 기술과 그가 쌓아온 약 20년의 경험이 하나로 결합되는 순간이었다.

폴은 “2017년 A330neo의 첫 비행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 날은 아름답고 맑은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롤스로이스에 입사한 지 20년 만에 이 놀라운 팀을 이끌며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함께 하게 되었다. 그동안 팀원들 모두 이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모든 생각들 때문에 첫 이륙의 순간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수석 엔지니어에게 성공이란?

폴은 2018년 트렌트 7000 프로그램의 수석 엔지니어로 임명된 후, 항공기 인증 및 취항, 그리고 일련의 제품 개발 패키지를 총괄해 왔다. 또한, 에어버스와 긴밀히 협력하여 전 세계 신규 항공사 고객을 유치하는데 주력해 왔다.

현재까지 트렌트 7000 엔진은 20만 회 이상의 비행을 통해 300만 시간 이상의 엔진 비행시간을 달성했으며, 트렌트 700보다 11%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통해 항공기 한 대당 연간 약 35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폴은 “A330neo에 동력을 제공하는 트렌트 7000 엔진 개발에 깊이 관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항공기 제작사와의 협업이었다. 수년간 세계를 누비며 항공사 고객들을 만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왔다. 정말 뛰어난 팀이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이러한 관계가 수석 엔지니어로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