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은 일시적인 화물 운송을 통해 2020년도의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항공사들은 승객 좌석을 제거하고, 화물 적재량을 늘림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었다.
특히 아시아 항공사들은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다. 과거 SARS 팬데믹을 겪어본 이 항공사들은 2020년 3월부터 발빠른 대응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중국국제항공, 중화항공, 대한항공의 화물기들은 연간 처리 물동량 기록을 경신했고, 중국남방항공 화물기들은 지난해에 일 평균 15.5시간씩 비행했다.
플라이팝(flypop)은 인도 지역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트렌트 엔진이 탑재된 Hi Fly의 A330을 대여해 화물 운송에 투입했다. 최근 첫 번째 화물 운송 비행이 진행됐으며, 깨끗한 생수를 캐나다 북부 이칼루이트의 이누이트와 누나부트 지역 사회에 배송했다. 현재 이 지역의 수원은 기름으로 오염된 상태다. 영하의 기온에서 비행해야 했으며, 이번 비행에서 롤스로이스 트렌트700의 혹한 환경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플라이팝은 트렌트700의 놀라운 연료효율에 대해 극찬하며, A330과의 조합으로 매 비행시마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와 같은 항공사들도 여객기를 개조해 현존 화물 운송 능력을 확장했다. 헤스톤항공(Heston Airlines)은 지난 해에
세 대의 A330-200을 추가적으로 도입했으며, 이들 중 두 대는 승객 대신 화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개조된 상태다.
한편, EASA/FAA가 임시 발급한 STC의 만료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기체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벼운” 개조 방식도 개발됐다.
화물기 전환에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루프트한자 테크닉은 혁신적인 개조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공동 개발한 “Temporary Cargo Cabin”은 모든 A330 기종을 화물기로 신속하게 전환시켜주는 솔루션이다. 한편, 아벤시스 에비에이션(Avensis Aviation)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유연하게 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항공사들은 이를 이용해 복원 가능한 형태로 A330과 기타 이중통로기들을 화물기로 전환시킬 수 있다.